경제·금융

'누리마루 APEC하우스' 활용계획 오락가락

컨벤션시즌 앞두고 시민개방 추가연장 검토… '인기행정' 비판

부산시가 해운대 동백섬의 2차 APEC정상회의장이었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 활용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당초 2월말까지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 뒤 3월부터 고급 컨벤션시설로 활용하기로 했으나 찾는 시민이 여전히 많다는 이유로 개방기간을 추가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19일 정상회의가 끝난 뒤 20일부터 이틀간 시민에 개방했다가 관람객이 예상보다 많이 몰리자 이달말까지 개방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80여만명이 찾았고 지금도 평일에 4천여명, 주말에는 5천명 이상이 찾고 있다"며 "아직도 관람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개방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시가 본격적인 컨벤션 시즌 시작을 앞두고 활용계획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한 벡스코(BEXCO)는 기업 등의 잇따르고 있는 회의장 사용요청에 대해 확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와 엘지그룹 계열사,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결핵퇴치기술자문위원회 등이 3월중에 국제심포지엄이나 회의를 이 곳에서 열기 위해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4월 이후에도 10여건의 사용신청이 접수돼 있다. 또 부산시는 당초 3월부터 컨벤션시설로 전환하면서 정상대기실로 사용됐던 방에 'APEC기념관'을 꾸미기로 했으나 개방기간 연장이 검토되면서 제대로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컨벤션업계는 "3월부터 컨벤션 시즌이 시작되는데 부산시가 개방기간을 연장할 경우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각종 국제회의와 기업회의 등 부가가치 높은 행사를 놓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 관계자는 "194억원이나 들여 지은 정상회의장을 컨벤션시설로 활용하기로 방침으로 정했으면 하루빨리 본궤도에 올리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데 컨벤션 시즌을 코앞에 두고 이제와서 개방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것은 인기를 의식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3월부터 컨벤션시설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개방기간 연장, 컨벤션시설로 활용하면서 부분적으로 개방 등 몇가지 방안을 검토해 이번 주중에 최종 활용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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