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유통업계 빅뱅] 오너 2세들 리더십 첫 시험대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지난해말 실질적 최고위직 올라…올 '유통전쟁' 막전막후서 지휘 홍준석기자 올해는 유통업계 오너 2세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해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애경, GS홈쇼핑 등 대다수 오너 2세가 지난연말 일제히 실질적인 최고위직에 올라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전쟁을 막전막후에서 지휘하는 이들의 올 핵심 과제와 경영스타일, 주위 평가 등을 살펴본다. 우선 지난해 ‘떳떳한 상속’ 등으로 재계의 이목을 끌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화두는 ‘글로벌’이다. 더 이상 국내용이 아닌 세계속의 신세계로 도약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전언. 실제로 정 부회장은 해외 유명 매장 개장 날이면 하루종일 점포에 머무르며 매장 인테리어부터 화장실까지 구석구석을 살피고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마트 오픈 당일 판매대에 수저 받침대가 빠져 있는 것까지 집어낼 정도로 성격도 꼼꼼하다고. 특히 식품과 패션 분야는 담당자들까지 놀랄 정도로 조예가 깊다.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를 대신해 실질적인 수장에 오른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의 관심사는 ‘신규 사업과 점포 확보’. 신년사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키겠다”며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신규 출점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경영스타일은 자신만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소수의견이라도 타당하면 흔쾌히 수용하는 합리적 스타일. 특히나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과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의 실제 총수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성장’에 몰두해 있다. 유통은 물론 화학, 생활ㆍ항공을 기존 안정적 체제에서 벗어나 그룹다운 모습으로 한단계 도약 시키겠다는 것. 삼성플라자 인수나 제주에어 출범 모두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더욱이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공격 경영에 매진할 전망이다. 사무실에 흔한 액자 하나 없이 책상과 에어컨만 있을 정도로 검소하며, 정기세일에 직접 주차 안내를 맡는 솔선 수범의 대가다. 가족간 우애가 깊은 것은 재계에 정평이 날 정도다. LG 공동창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찾기’가 최대 현안이다. 홈쇼핑시장의 포화와 성장 정체대안이 절실하기 때문. 하지만 금융통이자 미래전략가로 평가 받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임직원들 이야기다. 연초 시무식 때 지루한 연설 없이 핵심을 찌르는 화법으로 시선을 집중시킬 만큼 형식보다는 실용을 중시한다. 오너 2세는 아니지만 오빠인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대외업무를 대행할 예정인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의 주된 관심은 ‘시너지’. 패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박 부회장은 인수를 거듭하며 늘리기만 했던 60여개의 브랜드를 이제는 조화를 통해 브랜드파워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 이에따라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난 고가 제품도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경영철학 핵심은 ‘사람’과 ‘현장’. 적절한 사람을 세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면 만사 형통이며, 고객의 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 체험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입력시간 : 2007/01/22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