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인식신경학 교수 아서 크레이머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60~75세 노인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다른 운동보다 걷기운동이 뇌의 이른바 「실행조절」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실행조절 기능이란 계획하고 일정을 짜고 여러가지 선택안을 만들어 기억하고상황이 바뀌면 재빨리 재고하는 뇌의 기능을 말한다.
크레이머 박사는 이 실험대상자들에게 일주일에 3번 일리노이대학 캠퍼스를 1시간 동안 걷는 운동과 손발을 움직이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에어로빅 운동중 하나를 선택해 6개월 동안 계속하도록 했다.
실험후 크레이머 박사는 여러가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뇌의 실행조절 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걷기운동 그룹은 이 기능이 현저하게 향상된 반면 에어로빅 운동 그룹은 전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파벳과 수자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모음인지 자음인지, 홀수인지 짝수인지를 묻는 이른바 「문제전환」테스트에서는 걷기운동 그룹이 25%나 성적이 개선된데 비해 에어로빅 운동그룹은 성적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크레이머 박사는 실행조절 기능은 뇌의 전두엽(前頭葉)과 전두전엽(前頭前葉)에서 수행된다고 밝히고 뇌의 이 부위는 특히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먼저 기능이 저하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크레이머 박사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 이들의 전두엽-전두전엽에 혈액흐름이 증가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제2단계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밝히고이는 실행조절 기능 테스트 결과와 실제로 해당 뇌부위의 활동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신정섭 기자 SH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