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금 보유 104.4톤… 세계 34위

금값 하락에 투자실패 책임론도


한국의 국가 금 보유량이 세계 34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8일 세계금위원회(WGC)의 국가별 금 보유량 통계(중앙은행 보유 기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조사 대상 100개국 가운데 3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1년 7월 56위 ▦지난해 7월 43위 등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의 금 보유량은 그리스(112.0톤), 루마니아(103.7톤), 폴란드(102.9톤) 등과 비슷하며,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 비중은 1.5%(장부가액 기준)로 중국(1.3%), 카타르(1.4%), 콜롬비아(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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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금 보유량이 급증한 것은 김중수 총재가 취임한 이후부터다. 한은은 기존에 14.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1년 7월 25톤을 시작으로 ▦11월 15톤 ▦2012년 7월 16톤 ▦11월 14톤 ▦2013년 2월 20톤 등 추가매입을 통해 총 104.4톤으로 불었다.

하지만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금값은 급격히 하락했다. 국제금값은 2011년 9월 온스당 1,920.30달러에서 꼭지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기 시작, 지난 주말 1,212.70달러까지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투자실패에 따른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금을 매입했으며 가격변동에 따른 단기손익은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금값 거품에 휩쓸려 상투를 잡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한편 국가ㆍ국제기구 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톤으로 가장 많고, ▦독일 3,391.3톤 ▦국제통화기금(IMF) 2,814톤 ▦이탈리아 2,451.8톤 ▦프랑스 2,435.4톤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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