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한생명] 재유찰땐 2조투입

 - 정부 선정상화 후매각… 대규모 감자 단행 -정부는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 오는 7일로 예정된 2차 입찰이 유찰될 경우 「선 정상화→후 매각」의 수순을 밟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일 『2차 입찰 결과를 일단 기다릴 것이나 (입찰을) 한번 더 하기는 힘들다』고 말해 이번 입찰에서도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선 정상화→후 매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경우 2조원에 가까운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차 입찰이 유찰돼 선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되면 먼저 대한생명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 대규모 감자를 단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감자를 단행할 경우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주주권 포기 거부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 현재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는 崔회장과 대생 정상화 문제를 분리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대한생명 인수의사를 밝힌 영국의 리젠트 퍼시픽사는 국내외에 걸친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 대생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리젠트가 한국 자본과 외국계 보험사 등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여 가격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동시에 선진 보험기법 도입이라는 명분도 내걸 전망』이라며 『리젠트가 국내외 컨소시엄 구성에 성공할 경우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생명보험업에의 진출을 선언한 한화그룹은 리젠트측에 제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한생명 인수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지만 외자유치나 제휴선을 찾지 못하면 현재 능력으로는 어렵다』고 말해 합작 성사가 입찰의 전제요건임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리젠트가 국제적인 소송에 많이 걸려 있어 인수업체로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금감위가 인수업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금감위 관계자는 『공적 자금 투입 없이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파나콤은 구체적인 조건 없이 개별협상만을 요구하면서 입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1차 입찰에 참가한 노베콘이나 로버트사가 1차 때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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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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