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개척 사업이 수요자인 업체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은 경직된 사업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외시장개척 사업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연초 예산에 반영한 자금으로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지역을 대상으로 업체를 모집해 `관(官)에 의한 관의 행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KOTRA와 지방중소기업청 등의 해외시장개척 사업은 전문성은 있으나 역시 업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하향식 계획으로 도내 수출업체들의 불만을 사왔다. 따라서 KOTRA경기무역관은 내년부터 해외시장개척단을 수요자인 업체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하고 관내 수출업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OTRA경기무역관은 우선 도내 3,00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시장 관심도 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한 중국에 대한 내년 시장개척단 파견을 2회에서 6회로 늘리고 해외바이어 초청사업 역시 기업들이 선호하는 IT, 전기ㆍ전자,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그러나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 경기중소기업청 등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개척 사업을 연중 예산사업으로 실시할 예정으로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나서는 비효율적 경직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IT관련 사업체인 A테크를 운영하는 안 모씨는 “해외시장은 각종 경제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지자체 등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품목을, 정해진 시장에 내놓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며 해외시장개척 방식의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와 31개 시군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사업이어서 다소 경직된 부분이 있으나 사업 확정에 앞서 업황을 조사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