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은 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ㆍ7,11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자신의 두 번째 PGA 시즌을 맞아 네 차례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노승열은 단독 선두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ㆍ6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3번홀(파5)에서는 22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 거리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리키 파울러(미국) 등 4명이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세계랭킹 1ㆍ2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8ㆍ미국)는 나란히 이븐파 70타로 공동 61위에 자리했다. 순위는 같았지만 우즈는 '맨발 샷'으로 갈채를 받았고 부진에 빠진 매킬로이는 몇 차례 실수로 표정이 어두웠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후반인 6번홀(파4)에서 멋진 샷을 보여줬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워터해저드로 날아가 볼이 반쯤 물에 잠긴 상황. 1벌타를 받을 위기에서 우즈는 잠시 고민하더니 신발과 양말을 벗고 비옷 바지를 덧입었다. 9번 아이언을 들고 해저드로 들어간 그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볼을 페어웨이로 빼냈다. 8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2.5m에 떨어뜨린 뒤 퍼트를 성공시켜 파로 막아냈다. 이때까지 1오버파였던 그는 이어진 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이븐파로 첫날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는 다소 나아진 샷 감각을 보이며 17번홀까지 1타를 줄였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0m 남짓한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해 1타를 까먹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3언더파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공동 2위에 오른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는 '베어트랩'이라 불리는 까다로운 15~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8번홀까지 버디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