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文+安 통합신당' 논의 불붙나

시민사회 가세… 安측도 '큰 그림'에 싫지 않은 반응<br>여론 역풍 우려 "단일화 우선" 내세우며 속도는 자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분위기가 익어가자 이를 고리로 한 통합 신당 논의도 점차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안 후보와 통합을 강조하면서 조심스럽게 신당 카드를 꺼내고 있고 시민사회는 거드는 양상이다. 안 후보 측도 일단 신당 창당을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했지만 이날 안 후보가 구체적 정당 쇄신의 밑그림을 제시해 '새롭고 더 큰 신당'에 대한 기대는 커가고 있다. 다만 이합집산식 정치행태로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단일화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먼저여서 야권의 통합 신당은 수면 아래서 당분간 웅크리며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정세균 상임고문은 23일 문 후보와 만나 "단일화라고 하면 승자와 패자가 있게 되는데 통합이라고 하면 진보개혁진영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민감한 신당 얘기는 없었지만 당내에서는 신당을 염두에 둔 통합론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학생과 직장인 등이 정당에 적극 참여하게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신당 창당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안 후보 측 신당 창당 관련 보도에 대해 "'무소속 대통령론'이라는 게 국민 보기에 답답하니까 '우리도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면서 "정당정치 자체를 부정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인식에 도달한 게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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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는 통합 신당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문화계 인사 100여명과 함께 지난22일 단일화를 촉구했던 소설가 황석영씨는 이날 양측 간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그것도 가능한 형태라고 본다"며 "양쪽을 다 아는데 물밑교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일단 현시점에서 신당 창당이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을 넘어서는 더 큰 신당에 대한 관심은 만만치 않다. 안 후보도 이날 인하대 강연에서 중앙당 폐지 혹은 축소, 당비 위주의 정당 운영과 정책개발비 지원 확대 등 혁신적 신당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안 후보 측과 마주 앉는 것이 우선이고 섣부른 신당론은 오해만 사고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양측을 아우르는 새로운 신당 논의가 급부상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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