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틈새상품 투자, 물가연동채권

물가 오른 만큼 원리금 쑥쑥… 비과세 혜택도<br>"상승률 3% 넘으면 투자 유리"<br>물가 고공행진에 관심 늘어<br>홈트레이딩으로 매매도 쉬워




서울시 목동에 거주하는 김도연(가명ㆍ68)씨는 최근 주식에 쏟았던 20억원 가량을 환매해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했다. 국내 증시가 연초 예상외로 많이 오른데다 유럽 재정 위기가 어떠한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 없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마저 주어진다는 증권사 객장 직원의 말에 "더 이상의 고민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자금을 물가연동국채에 쏟았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물가연동국채로 향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와 연동해 채권 원리금을 지급하는 채권으로 물가 상승 시기에 가장 알맞은 투자처로 평가 받는 상품 중 하나다.


특히 물가가 올라가면 원리금이 증가하는 구조로 짜여 있어 물가가 치솟는 시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유럽재정 위기란 걸림돌이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낮은 은행금리와 부동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환경도 투자자들이 물가연동국채이란 틈새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미국은 2% 이상, 한국은 3%를 조금 넘으면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3.4%였던 반면 8월에는 4.7%까지 치솟았다. 같은 해 10월 3.6%로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다시 11월과 12월 4.2%를 기록했다.

이정준 HHC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연동국채는 증권사에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표면 이자가 일반적으로 명목국고채보다 낮아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투자가치가 감소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2%가 보장된다면 만기까지 보유할 때 일반적인 명목 국고채보다 투자 가치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만기 때 원금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이자에는 당연히 과세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원금 증가분은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금리가 일반 국채보다 낮아 이자소득세도 크지 않다.


김정환 동양증권 더블유 프레스티지(W-Prestige) 강북센터장은 "보수적 성향의 고객들에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은 투자에 있어 가장 큰 강점으로 다가서고 있다"며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은 물론 세금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최근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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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등 매매가 쉬워진 점도 물가연동채권에 자금이 이동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절세효과나 원금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물가연동채권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충분히 투자를 검토해 볼 만한 상품"이라며 "거래가 쉽고 내년에도 2011년고 같이 물가 추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투자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물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또 금리가 오르면(국채가격 하락)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손실을 볼 수 있다.




물가연동채권 직접투자 부담? 펀드가 있잖아요!

'동양 인플레 따라잡기' 등 수익률 강세

물가연동국채에 쌈짓돈을 쏟기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펀드가 제격이다. 특히 치솟는 물가로 관련 펀드가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틈새시장 투자로는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물가연동국채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펀드는 총 11개로 물가 상승과 함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 흐름 속에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수익률은 지난 1~2년간 최고 10%를 웃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25일 기준 '동양인플레따라잡기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 C-e'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6%로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치(0.17%)를 크게 웃돌고 있다. 'PCA물가따라잡기증권투자신탁A-1[채권혼합]ClassA'도 2.81%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자 1C 1'등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대부분의 펀드들이 1% 이상을 보이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펀드의 1~2년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한 두 개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4% 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2년 수익률의 경우, 'PCA물가따라잡기증권자투자신탁A-1[채권]Class C-F'(12.45%)와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자 1C 1' 등이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는 좋지만 채권형 펀드인 만큼 주식형에 비해 상대적인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물가연동국채펀드가 자산의 50% 이상을 물가연동국채에 집중 투자한다"며 "채권 중심이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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