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수도권 재건축시장

심의 통과한곳엔 수요 늘고 값도 올라수도권 지역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거래공백상태를 맞고 있다. 경기ㆍ인천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주로 고양ㆍ광명ㆍ인천ㆍ안산ㆍ의왕시 등에 분포해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몰리는 곳은 비교적 서울에서 가까운 고양ㆍ광명과 인천시 등 3개 지역 아파트로 총 2만7,000여 가구에 이른다. ◇ '묻지마 투자' 사라져 이들 단지에는 올초까지만 해도 투자수요가 몰려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개월간은 거의 매입주문이 끊겨 가격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인천시 간석동 간석주공 13평형만 해도 가격이 지난 1년동안 꾸준히 올라 7,900만원까지 이르렀지만 이 달 들어선 매기가 끊긴 탓에 200만원가량 떨어졌다.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원당주공 1~2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2단지 13평형은 최근 300만원가량 하락한 9,700만원, 17평형도 500만원가량 떨어진 1억4,5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성사동 동부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조정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 투자 중심이 '고수익'에서 '안정'으로 이처럼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고수익을 노린 단타매매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만큼 사업 추진일정과 추가부담금, 금융비용 등을 철저히 계산해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 투자자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건축심의를 통과했거나 사업계획승인을 앞둔 단지들이다. 통상 사업계획승인 이전단계에 이르게 되면 재건축사업의 일정, 규모와 수익성 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축심의를 받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주공아파트 13평형만 해도 당초 6,500만~7,000만원이던 매매가격이 심의통과후 8,500만~9,000만원까지 올랐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화양아파트는 단지가 불과 300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최근 사업계획승인신청을 낸 이후 18평형 매매가격이 500만~1,000만원 뛴 8,000만원까지 이르렀다. 인천시 구월동 신우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와 입지의 재건축 아파트라도 어느 단계까지 사업이 추진됐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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