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의 한 관계자는 19일 서울경제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62억원 규모의 서울청 국도 지능형교통체계시스템(ITS) 유지관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봉은 이로써 국토해양부 산하의 전국 지방국토관리청 가운데 서울청, 부산청, 원주청 관할 국도 ITS를 모두 맡게 됐다. 경봉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정부 관련 수주금액이 150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에는 4월까지 수주금액이 65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130%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봉은 교통 체계의 원활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ITS 구축 업체이다.
올해 경봉의 정부 관련 수주가 급증한 이유는 정책의 변화 덕분이다. 정부는 올 들어서 지식경제부 장관 고시를 통해 정부발주 80억 미만의 SW 사업에 대해 대기업의 입찰을 금지했다. 이 덕분에 삼성SDS, LG CNS, SK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이 대다수 정부기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봉의 수주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경봉 관계자는 “올 초 장관 고시를 통해 대기업이 80억원 미만의 정부 사업에 대해 입찰이 금지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며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통과되면 대기업의 공공 시스템통합(SI)분야 참여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봉은 올해 매출과 관련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