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세청 '인사태풍' 분다

1급 인사 결과따라 국·과장급 연쇄이동 예상

국세청에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기 시작됐다.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이 유력시됐던 고위 간부들이 용퇴하는 등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 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3명이 최근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중 오 청장과 권 청장은 현재 공석인 국세청 차장 승진이 유력했던 인물들이었으나 결국 한 청장과 행정고시 21회 동기라는 부담 때문에 ‘용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개 지방국세청(서울ㆍ중부ㆍ부산ㆍ대전ㆍ광주ㆍ대구) 중 3곳이 빈자리로 남게 되고 여기에 지난해 11월 현 한상률 청장의 승진으로 4개월째 공석 상태인 국세청 차장까지 포함하면 1급(차장ㆍ서울청장ㆍ중부청장) 3명을 포함, 고위직 인사에 크게 여유가 생겼다. 다만 대전ㆍ광주ㆍ대구 등 나머지 지방청은 신임 지방청장 취임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진 터라 용퇴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한 청장이 후속 인사를 아래 기수에서 승진 인사로 채울 경우 국ㆍ과장급까지 파급되는 연쇄 이동으로 조직 내 세대교체가 기대된다. 특히 허병익 본청 조사국장, 정병춘 법인납세국장, 김남문 법무심사국장 등 현재 본청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쟁쟁한 22회 출신들이 1급으로 승진한다면 과장급까지 기수 변화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일단 이들 중에서는 차장 승진의 ‘제1 코스’로 꼽히는 본청 조사국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 아니냐는 게 국세청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청장 역시 조사국장-국세청 차장-국세청장의 코스를 밟았다. 반면 현재 국세청에 남은 한 청장의 행시 동기인 21회에서 채울 경우 세대교체 가능성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도 있다. 현재 잔류한 4명의 기수 중 김갑순 본청 기획재정관과 강성태 국제조세관리관 간 치열한 물밑 경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도 좋지만 21회 출신들이 갑작스럽게 모두 물러설 경우 조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한 청장의 고민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제1ㆍ2차관에는 행시 22회를, 1급 실장은 23회를, 2급 국장은 24∼25회를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상태이어서 외청인 국세청도 세대교체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은 분위기다. 이르면 금요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1급 인사가 확정돼 세대교체의 구체적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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