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동시장 유연화 가속화로 일시직 증가세

■ 실업.고용동향구직을 포기하고 휴직을 선언하는 사실상의 실업자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이 얼어붙어 기업들이 신규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앞으로도 노동시장이 개선될 조짐이 별로 없다고 판단, 일찌감치 구직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에는 특히 방학은 맞은 대학생들의 구직활동 증가와 공공근로사업 참가자의 감소로 인해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의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높아져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 지표는 좋지만 속은 부실하다 7월 중 실업자수를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실업자수가 2월 100만명을 넘었을 때와 비교하면 76만명은 비교적 양호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실제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 구직단념자와 일시 휴직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을 산출할 때 15세이상자로서 취업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만을 통계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구직단념자는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은 실업자다. 이들이 13만명으로 한달새 10.2%나 늘어난 것이다. 또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가속화되면서 상용직은 꾸준히 주는 반면에 임시직과 일용직의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7월 중 상용직근로자의 비율은 48.6%에서 48.2%로 줄었고 임시직은 34.4%에서 34.5%로 소폭 올랐다. ◆ 결국은 경기회복 시기가 좌우한다 실업자수가 더 감소하고 구직단념자 등이 줄어들려면 결국은 내수시장이 살아나야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금처럼 미국경기가 계속 침체를 거듭한다면 국내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신규인력 채용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업종의 위축이 끝나려면 수출시장이 빨리 회복돼야 하고 그래야 신규인력의 채용도 과거의 정상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임시직과 일용직의 증가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추구하는 세계의 전반적인 추세와 맞물려서 앞으로도 지속, 노동자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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