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본격 매도 전환 아니다

美 시장동행따라 매도세 꺾일듯수급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로 증권시장이 더욱 경색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는 27일 하루동안 2,270억원을 매도했다. 증시관계자들은 매수 중심축이었던 외국인들이 매도 핵심세력으로 변화함에 따라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기던 700포인트선이 힘입어 무너져 내린 사실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올들어 27일까지 5조7,392억원을 순매수 했으나 4월 들어서는 2,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매도는 현대투신의 부실문제가 이슈화된데 따른 위험회피용 매매의 성격이 강하지만 미국 현지시간 27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수 등 경제지표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현금확보의 측면도 일부 작용했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려면 최근 매매종목과 투자주체의 성격을 분석해야 한다. 일부 증권관계자는 이틀간 외국인이 주로 매도한 종목은 현대전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소위 미국계 글로벌펀드가 매수했던 TMT 기술주의 대표주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근본적인 시각을 전환했다기보다는 미국증시 약세에 따른 리스크회피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의 일환으로 우리시장에서 올해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들의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해석하자는 것이다. 이들이 3월까지 아시아 증시중에서 비중을 가장 급격하게 늘린 시장이 한국이었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이러한 매도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미국시장의 동향에 따라 매도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의 완충지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과 영국계 일부 증권사의 아시아펀드를 중심으로 한전·제일제당·신세계 등 베타계수가 낮은 전형적인 내수우량주 매수패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럽계 증권사 간부는 실제 유럽계 펀드의 유동성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패턴이 급격한 매도로 치우치기보다는 매도와 매수가 엇갈리는 혼조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입력시간 2000/04/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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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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