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적대적 인수 시도로부터 아르셀로 지키자"

룩셈부르크 '포이즌필' 도입 추진

룩셈부르크 정부가 미탈스틸의 적대적 인수 시도로부터 아르셀로를 보호하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 조항)’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아르셀로 최대주주(지분 5.6%)인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업들이 적대적 인수에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포이즌 필을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뤽 프리든 룩셈부르크 법무장관은 “미탈스틸 때문에 입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법률 초안에 따르면 아르셀로 이사회는 주주총회의 심의를 받지 않고도 인수시도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룩셈부르크의 이번 조치에는 미탈스틸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냄으로써 자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려는 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코 베츠 브뤼셀자유대 경제학 교수는 “룩셈부르크의 대응은 순수한 보호주의적 전략이지만 미탈스틸로부터 더 많은 보장을 받아내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탈스틸은 아르셀로 인수 여부는 주주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룩셈부르크 정부의 대응에 이의를 제기했다. 미탈스틸은 성명을 통해 “주주들의 투표도 없이 일반적인 경제절차를 벗어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은 이날 아르셀로가 미탈스틸의 적대적 인수를 무산시키기 위해 미국의 US스틸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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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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