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성화高 취업률 높아졌네

우수 고졸인력 확보 경쟁에 올 39%<br>'희망자 취업률'은 88%로 급상승<br>임금수준 향상 일자리 질도 좋아져


지난해부터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 바람이 불면서 취업 중심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진학이나 유학 등을 제외하고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10명 중 약 9명이 취업에 성공하는데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대기업 채용이 늘면서 임금 수준도 올라가는 등 고졸 취업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지난 2009년 바닥을 찍은 뒤 해마다 상승해 지난달 39.6%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약 5만~6만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000년 51.4%에 이어 2002년 45.1%로 높았다. 하지만 각 대학별로 특성화고 졸업생 중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대학 입학 정원도 늘면서 취업률은 해마다 떨어졌다. 2008년 19.0%에 불과했고 2009년 16.7%로 가장 저조했다.


이후 2010년 19.2%에 이어 2011년 25.9%, 2012년 39.6%로 계속해서 취업률은 나아지고 있다. 백일섭 교과부 특성화고취업촉진팀장은 "지난해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비싼 등록금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취업률이 높아진 것 같다"며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쉽지 않은 현실도 무시할 수 없으며 취업 후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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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조사가 시작된 취업희망자 중 취업률은 2011년 63.6%에서 지난달 88.6%로 수직 상승해 주목된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졸업생 대다수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취업의 질도 상당 부분 좋아졌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들의 평균 연봉은 1,662만원으로 지난해 1,562만원보다 100만원이 올랐다. 30대 그룹 취업자는 613명으로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채용인원 293명에 비해 320명이나 늘었다. 무려 209%가 증가한 것이다.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마이스터고도 마찬가지다. 1월 기준 21개 마이스터고와 기업 간 채용약정 현황을 보면 3,600명의 졸업 예정 학생들 중 2,905명에 대해 채용약정이 맺어진 상태다. 즉 예비 졸업생의 80.6%가 이미 졸업 후 다닐 직장이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추세가 특정 분야의 전문 기술을 가진 우수 고졸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여전히 낮은 임금과 사회적 시선, 승진 차별 등은 고졸 채용률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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