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입재수생.해고근로자 등 컴퓨터해커 6명 적발

PC통신 ID(이용자번호)와 비밀번호를 빼내 사용하거나 컴퓨터 시스템에 불법침입, 자료를 삭제하고 시스템을 파괴해온 해커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는 16일 PC통신회사의 시스템관리자로 근무하다 해고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회사 시스템을 해킹, 자료를 모두 삭제해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李모씨(21.전남 광주시 남구 사동)를 컴퓨터 등 손괴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PC통신 유료정보서비스업체의 통신망에 불법침입, 10여일동안 시스템을 반복해 파괴한 고입재수생 李모씨(15.전북 군산시 대명동) 등 3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서울시내 모대학 공대 전산망에 침입, 홈페이지를 만들고 미국과 일본의 대학전산망을 불법으로 드나든 육군 모부대 소속 鄭모 이병(20.서울 도봉구 용두동)을 적발, 군수사기관에 이첩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자신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 PC통신 ID와 비밀번호 2천여개를 빼내 사용하면서 각종 자료를 삭제하고 요금을 전가해온 고교생 黃모군(18)을 지명수배했다. 조사결과 黃군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정치인, 대학교수 등 사회저명인사 이름으로 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삼아 비밀번호가 관리편의상 '1234' 등 쉬운 숫자로 구성된 점에 착안,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 해커가 국내 모 통신회사의 비밀번호 1만4천여개를 대상으로 해킹프로그램을 이용, 824개의 비밀번호를 몇시간내에 알아낸 사례가 있다"면서 "해독한 비밀번호 중 '1234'가 27%, '12345'가 13%, '0987'이 6% 등 해킹이 손쉬운암호가 51%였고 'qwerty'가 5%, 'abcd'가 2% 등 간단한 영어로 된 암호가 43%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서 비밀번호를 특수기호와 영문, 숫자를 조합해 사용하고 한달에 한번 이상은 반드시 변경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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