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UN(국제연합)이 정한 세계 노인의 해이다. 밀레니엄 베이비 열풍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다가오는 새 천년이 노인들의 헌신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존경을 표하는 뜻에서 20세기의 마지막 해를 노인의 해로 정했다는 것이다.또 본격화되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하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이면 세계 인구의 20%를 노인이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그때 노인 인구가 13%에 달할 전망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노인들이 존경과 권위의 상징이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건강과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면 고독에 시달리는 불행한 소외계층으로 전락했다. 이제는 진지하게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건강에 별 지장을 받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여기다 정년이 짧아져 은 퇴직자가 속출하고, 고실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60대는 아무리 건강해도 재취업은 꿈도 꾸기 힘들게 됐다.
이때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노인들이 사회의 유용한 자원으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창업의 길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실제 자영업이나 정치, 전문직 분야에서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례도 많다.
노인 창업은 이들이 가진 자본을 경제에 재투자하도록 유도하고,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자원으로 최대한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능력있고 자본력 있는 실버세대들이 적극 창업에 나설 경우 젊은층의 고용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선진 외국에에서는 파워 시니어들이 은퇴를 거부하고 현역으로 남아 엔젤클럽을 결성, 젊은 벤처기업가들에게 투자를 하기도 하고 유능한 젊은이들과 어우러져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적지않다.
다만 노인창업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은 노인들의 경제활동을 복지정책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실버세대의 창업도 다른 모든 세대의 창업과 마찬가지로 성공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특히 이들에게는 재도전의 기회가 없고 한 번 실패하면 노년기 전체가 불행해질수 있으므로 젊은 세대와 달리 국가차원에서 이들의 성공창업을 위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이경희 창업전략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