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상안전과 월드컵

우리나라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2001년도 우리의 대외교역량은 물량기준으로 4억7,000만 톤, 금액기준으로 2,915억 달러에 달했고 무역의존도는 67%였다. 이 중 99.7%가 바다를 통해 교역이 이뤄지고 있으나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상수송이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크고 작은 해상안전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3년 '서해훼리호' 전복사고, 95년 대형유조선 '씨프린스호' 유류오염사고를 들 수 있다. 해상에서의 대형사고가 귀중한 인명과 재산은 물론 해양환경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우리 모두에게 교훈으로 보여주었던 사고였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발족 이후 해상안전방재시스템 구축과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의 해상안전정보화 구현, 국제해사기구(IMO)나 지역간 국제협력 강화 등을 통해 노력한 결과 해상에서 대형 사고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일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대회가 열린다. 우리는 개최국의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고, 세계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월드컵대회 기간중 입국하는 관광객 54만여명 중 해상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은 중국인 3만명, 일본인 3만명 등 총 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의 성공 여부가 해상에서의 안전한 여객수송 확보, 테러방지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월드컵에 대비해 CCTV 등 검색장비를 확충, 항만보안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한ㆍ중ㆍ일 선박안전전문가회의를 개최해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선박안전점검, 승무원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해상에서도 '안전 월드컵'을 위한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에서도 자체 특공훈련은 물론, 일본 해상보안청과의 대테러 합동훈련 등을 통해 한ㆍ일, 한ㆍ중간 국제여객선에 대한 해상테러에 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이 64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고 우리나라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을 향한 꿈을 키워왔듯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해상안전 분야에 있어 국제해사기구(IMO) A그룹 이사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유정석<해양수산부 차관>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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