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우량 장수기업의 공통점

경영학은 기업이 영속적으로 발전해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망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생명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가 메이지 유신 후 100년간 일본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20년을 밑돌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점차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00대 기업 가운에 지난 40년간 살아남은 기업은 단 12개에 불과하다. 앞으로 우리 경제의 개방화와 자율화의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기업의 평균 수명도 단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망하는 기업의 원인은 기업의 수만큼 숱하게 많지만 잘되는 기업을 보면 그 성공의 이면에는 닮은 점이 많다. 그러면 장수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장수 기업은 먼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하루아침에 우량기업에서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기업들은 임직원들이 과거의 성과에 자만하거나 변화를 거부한 반면 성공하는 기업들은 시장의 흐름과 고객의 변화를 재빨리 읽고 이에 잘 대처했음을 알 수 있다. 장수 기업의 또 다른 공통점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조직 구성원들이 기업의 비전과 정체성을 함께 공유한다는 점이다. 장수 기업의 직원들은 소속감이 강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번영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하는 공동체 의식이 남달리 강하다. 장수 기업의 세 번째 특징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다. 아무리 경영성과가 뛰어난 기업이라 할지라도 회계부정ㆍ세금포탈ㆍ정경유착ㆍ환경오염 등 비윤리적 행위를 서슴지 않은 기업들은 오래 생존할 수가 없다. 지속가능 발전이 강조되는 오늘날에 있어 윤리경영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책임(CSR)경영은 우량 장수 기업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장수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장수 기업들은 이유 없이 위험한 곳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으며 호황일수록 내실을 다짐으로써 어려운 때에 대비한다. 기업은 창립한 후 20~30년이 지나면 비효율적인 조직관리와 브랜드 인지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영성과가 악화되는 이른바 성장통을 앓는다고 한다. 기업이 이러한 성장통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생존하면서 사랑과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끊임없이 충전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