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소형 생보사 기업공개 잇따를듯

증시여건 호전되자 KDB·녹십자 등 준비작업 박차

생명보험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동안 IPO를 미뤄왔던 중소형 생보사들이 내년에는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생보사는 삼성ㆍ대한ㆍ동양생명 등 세 곳이며 KDBㆍ녹십자ㆍ미래에셋 등 중소형사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생명에서 사명을 바꾼 KDB생명은 다음달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현재의 100.3%에서 200.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IPO에 필요한 상장요건을 충족시킬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PEF)가 65.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금호산업이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투자금융본부장(부행장) 출신인 최익종 대표가 유상증자 및 IPO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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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업실적이 크게 떨어졌던 KDB생명은 산은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산업은행ㆍ대우증권과의 시너지효과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영업활동이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DB생명의 IPO 시기는 산은금융지주 민영화 작업 속도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늦어도 오는 2013년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생명은 이번주에 IPO 주간사를 선정한다. 6개 증권사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당초 2013년 IPO 계획을 세웠지만 증시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보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브랜드인지도가 낮은 녹십자생명은 상장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가 7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부터 IPO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올해 상반기 증시에 상장하면서 물량부담이 늘어난데다 금융위기 불확실성이 상존해 IPO 시기를 다소 늦췄다.

삼성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최대주주는 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다. 생보업계 '빅3' 중 상장이 안 된 교보생명은 별다른 상장 계획이 없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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