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걸 알면 용치] 입안의 세균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잇몸질환의 원인 중의 하나는 입안에 있는 세균 덩어리인 치구(齒垢) 이다. 쉽게 말하면 이에 붙어 있는 때이다. 그런데 피부에 있는 때와 차이점은 치구는 방치할 경우 치아나 잇몸 뼈를 침식해간다. 단순한 때가 아니라 세균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입에는 보통 구균(球菌)이 많고 사상균이나 스피로헤타 등이 있다. 그런데 잇몸질환 등에 걸리면 구균이 20% 정도 감소하는 등 입안에 있는 균의 비율에 변화가 생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입에는 잘 움직이는 세균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비해 움직이는 세균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심하게 잇몸질환에 걸리면 움직이는 운동성과 비운동성의 비율이 비슷하게 됨으로써 구강건강을 더욱 악화시킨다. 세균덩어리는 언뜻 보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로 오해하기 쉽다. 이 표면을 손톱 등으로 문지르면 하얀 것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흰 것은 양치질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세균 덩어리이다. 세균 덩어리는 침 속에 들어 있는 뮤신이라는 당단백질의 얇은 막에 쌓여 있다. 당단백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균이 달라붙기 쉽고 음식물가지 붙으면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렇다고 세균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지는 않는다. 세균은 독소를 뿜고 독소는 궁극적으로 염증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염증이 조금 생긴다고 치아건강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염증을 방치하면 치아가 빠지는 등 치아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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