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난주에 이어 상승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차익매물 부담과 뉴욕증시의 하락압력 가중으로 인해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 지속 가능성 속 조정 우려도=증시는 작년 10월 이후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증시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등 금융주와 철강,화학 등 소재주, 조선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도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등 유동성의 힘이 지속될지 미지수이고, 지난주 9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돌파한데 따른 급등 부담, 유가상승에 따른 뉴욕증시의 하락압력 등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주말 뉴욕증시에서 이란 핵문제 부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와 0.39% 하락했다. 이번 주는 국내 1월 산업동향과 미국의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주택 관련 지표 등 국내외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재평가 분위기가 높고 미국의 인플레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1ㆍ4분기 또는 2ㆍ4분기를 바닥으로 IT와 자동차까지도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금융,철강,화학,조선 등 선별접근 필요=시장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고려하되 증시 선도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세중 팀장은 “금융, 소재, 조선 등의 대표주에 대한 관심을 갖되 점차 IT와 자동차에 대해서도 분할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을 우려하기 보다는 긴 안목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IT와 금융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반면 실적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주가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세를 모두 갖춘 금융주와 더불어 소재주, 조선주와 같은 선도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은 탄력 약화 대비해야=이번주 코스닥지수는 600~620선의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실적 호전주 위주의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증권시장처럼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전고점인 620선에서 저항이 나타나며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기자재나 부품 관련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꾸준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며 “다양한 테마와 업종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틈새 대표주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