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그룹 "현대重, 우리 요구 받아들일 수 밖에"

전인백 사장 일문일답 "상선 지분 제3자 인수도 가능"

2일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대상선 지분 매각 등을공식 요청한 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만일 현대중공업그룹이 우리 요구를 거부하면 스스로 거짓말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지분 매입은 현대그룹 내부가 되어야 하며, 합의된 제3자에게 넘기는 것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전 사장 문답. 현대중공업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 그쪽에서 백기사를 자청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현대중공업이 스스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는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며, 우리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전략상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현대상선 지분을 다시 매입하게 되면 현대건설 인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 현대건설 인수는 현대상선이 중심이 돼서 할 것이며, 상선 지분 매입은 현대엘리베이터 등 우호 기업에서 하면 된다. 이 문제가 현대건설 인수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현정은 회장, 정몽준 의원,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이 만날 의향이나 계획이 있나. 아니면 실무진 차원에서 만날 의향은. ▲ 현대중공업에 이 같은 요구를 문서를 통해 공식 요청했기에 실무진 차원에서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정은 회장 등 현대가 내부 문제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현대중공업이 취득한 현대상선 지분 10% 매입 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가격은 제시했나. ▲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고 방법론만 제시했다. 10%의 지분을 인수해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으면 현대그룹에서 굳이 인수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 최대주주가 현대그룹 내 회사가 되야 한다. 그러나 협의가 된 제3자에게 넘기는 것도 길은 열려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의 '백기사'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충분한 대화 통로가 있는데 기자회견을 여는 등 비시장적으로 여론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 우리는 현대중공업이 주식을 매입하기 직전에서야 갑자기 통보를 받았고, 이사회 진행을 유보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당했다. 기자회견 등은 효율적으로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또 우리는 며칠동안 언론 대응을 자제해 왔다고 생각한다. 현대그룹은 '적대적 M&A'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상황 증거 말고 확실한 증거는 없나.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지분 매입이 현대건설 인수 때문이라는 분석도많다. ▲ 적대적이냐 우호적이냐 차이는 지분 매입 절차와 매입한 지분의 물량이 시사한다. 1대 주주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분을 취득했다면 우호적 지분 매입이라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현대건설이 상선 지분의 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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