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경기 둔화 속 소비자물가는 상승

5월 근원 물가지수 0.3%로 3년 만에 최대폭 상승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가시화하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달 말 2차 양적완화(QE2) 조치를 마무리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 추후 어떻게 정책 방향을 잡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가격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5월에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동부는 자동차와 의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5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 4월의 0.4%보다 낮은 0.2%를 기록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0.1%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6%를 기록, 전문가 예상을 웃돌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가장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 한편으로 경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로 불리는 뉴욕지역 제조업경기 지수가 6월에 -7.8을 기록, 작년 11월 이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 지수가 13.3으로 상승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지난달 뉴욕 제조업경기 지수는 11.9를 기록했었다. 제조업 경기지수는 0을 넘으면 역내 제조업 경기 확장을, 0에 못 미치면 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세부 항목별로는 고용 지수가 15포인트 급락해 실업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UBS증권의 드류 매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높은 실업률 속에서도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FRB가 발표한 5월 산업생산은 지난달 보합에서 벗어나 0.1%의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0.2%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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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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