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사이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체질을 선진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능력급제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10·10운동」의 일환으로 팀제를 전계열사에 확대 적용하고 객관적인 능력평가에 의한 능력급 임금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현대는 곧 종합기획실에서 각 계열사에 능력급 임금체계 도입 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현대는 그룹차원에서 팀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 체제가 갖추어지면 능력급제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본부단위의 업적평가를 실시, 인사·급여 등에서 차등을 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코오롱은 국내 기업 최초로 내년부터 전계열사의 대표이사 전무급 이상부터 부회장까지의 사장단 24명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임기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임원마다 봉급수준이 틀린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올해 말부터 직무분석 및 평가를 통해 각 임원별로 내년 임금을 차등해 결정할 계획이며 현재 구체적인 운영내규를 마련중이다.
쌍용은 쌍용양회에서 전문직종에 대해 능력급제를 실시중이며 쌍용증권은 개인의 업무실적을 A∼E등급으로 나눠 상여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중이다.
LG는 LG전자에서 연구직종을 중심으로 능력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금호는 작년 초부터 전계열사의 임원들과 박사급 직원들에 대해 개인별 평가를 통해 임금을 결정하는 능력급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팀별평가를 통해 연말 성과급에서 20∼30% 차이가 나는 능력급제를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박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