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석유공-삼성물산 컨소시엄 사상최대 규모 생산유전 인수

美-콩고등 2곳… "매장량 9,000만 배럴 확보"


지난 2002년 이후 공을 들여온 자원외교의 성과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미국 멕시코만과 아프리카 콩고 두 곳에서 생산유전을 전부 또는 부분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가 확보한 매장량은 총 9,000만배럴로 우리가 확보한 생산유전으로는 사상 가장 큰 규모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과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테일러에너지사가 보유한 멕시코만 일대 해상유전을 매입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한국 컴소시엄이 지분 100%를 갖고, 석유공사가 80%, 삼성물산이 20%씩 보유한다. 멕시코만 유전은 해상의 수심 20~2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채 매장량은 6,100만배럴로 지금까지 한국이 인수한 생산유전 가운데 지분을 감안하면 가장 큰 것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 광구의 매입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맺은 유전에는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등이 중심이 돼 조성하기로 한 20조원 규모 해외유전개발 펀드의 첫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당시 산자부는 국민연금이 자금을 지원하고 석유공사ㆍ가스공사ㆍ광업진흥공사가 자원개발을 맡는 방식의 해외자원개발 펀드를 출범했다. 이 펀드의 규모는 많게는 5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멕시코만 유전에서는 하루 1만7,000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오는 2009년까지는 하루 1만9,000배럴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투자 후 4년이면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는 게 컨소시엄 측의 추산이다. 석유공사는 아울러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툴로사가 보유한 콩고 엠분디 생산유전 지분 11%를 4억3,000만여달러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이 유전은 잔존 매장량이 2억6,600만배럴, 일일 생산량 4만배럴 규모로 서아프리카 육상광구 가운데 두번째로 큰 것이다. 또 11%의 지분을 감안한 매장량은 2,900만배럴, 생산량은 하루 4,400배럴선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협상을 벌여 지분 매입에는 성공했으나 이 유전 지분의 인수가 최종 확정되려면 이 광구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에니, 영국 버렌에너지, 콩고 국영석유사 등의 선취권 포기협상과 콩고 정부의 승인절차가 남아 있다. 한편 이번 두개의 유전 인수로 지난해 4.2%선인 우리나라의 원유ㆍ가스 자주개발률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측은 원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이 멕시코만 유전 매입으로 0.57%포인트, 콩코 엠분디 유전인수로 0.15%포인트씩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자부 측은 “이번 생산유전 매입을 계기로 탐사광구 확보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 자주개발률 제고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생산광구 인수와 생산기업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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