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말레이시아의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을 우리나라가 참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이날 '말레이시아의 FTA 정책과 배경'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투자 부진, 중국 부상에 따른 선진국내 시장점유율 하락 등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비슷한 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며 "말레이시아가 적극적 FTA로 이 문제들에 대응하는 것은 시사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일본과 경제동반자협정(EPA)을 타결, 다음달 발효를 기다리고 있고 뉴질랜드.호주.파키스탄.미국 등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아세안의 일원으로서 중국.한국.인도 등과도 FTA를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일본과의 EPA에서 그동안 강하게 보호해왔던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시장까지 개방하며 전문가 파견, 자동차 테스트 센터 설립등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마하티르 전(前) 수상 집권기까지만해도 동남아에서 FTA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말레이시아가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은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고 자동차 등 국내 산업의 효율을 높이며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말레이시아는 외환위기 이전 10여년동안 연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99년 이후 200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3%에 그치고 있다.
또 투자율(고정자본형성/GDP)이 97년 43%에서 2005년 19.8%로 떨어지는 등 내수(소비 및 투자) 부진과 경제 활력 저하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000년 각각 3.82%, 2.35%에서 지난 1.4분기 현재 2.71%, 1.92%로 하락했다.
작년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액도 178억8천300만링깃으로 지난 2000년과 2001년의 198억4천900만링깃, 189억700만링깃 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