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새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주당순자산 대비 주가의 비율을 의미하는 주가순자산배율(PBR)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장사의 67%는 현 시장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449개사의 반기보고서상 순자산가치와 지난 22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주가가 장부가로 평가한 청산가치에 미달한 기업, 즉 PBR 1배 미만의 기업이 전체의 67.48%인 303개사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기업 중 PBR 1배 미만의 기업 비중 자체는 주가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8월20일 84.86%에서 67.48%로 17.37%포인트나 낮아졌다.
PBR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평가한 현 시점의 가치인 주가가 장부가로 평가한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뜻이어서 기업이 존속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적어도 계산상으로는 유리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종목별로는 영진약품이 8.79배로 가장 높은 PBR를 보였고 다음으로 IHQ(6.72배), 에스원(5.62배)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PBR는 2.28배였으나 한국전력은 0.52배로 극히 낮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