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폭증수입 지나치다

지난달 수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경기도 호조를 보인데 힘입은 것이다. 환율·금리·임금의 안정,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제값받기, 품목별 전 제품의 고른 수출 등도 큰 기여를 했다. 예전의 반도체 단일 품목에 의존하던 호황기와는 달리 수출의 질적 고도화가 이루어진 셈이다.그러나 수출신장세에 못지않게 수입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마냥 기뻐해야할 상황만은 아닌 것같다. 수입 113억달러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48.5%가 폭증한 규모로 수입증가율로 따질 땐 지난 88년(59.7%)이후 최고치다. 용도별 수입증가율을 보면 자본재·원자재 못지않게 소비재도 큰 몫을 차지했다. 소비재 급증은 아직도 외환위기가 완전 가시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번 쯤 생각해 볼 일이다. 정부는 올 무역흑자 규모를 250억달러 선으로 책정했다. 10월말 현재의 수출은 1,147억달러, 수입은 954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93억달러 흑자(올 목표의 77.4%)다. 250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두달간 5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이에대해 무역협회나 산업연구원(KIET)은 올 무역수지 흑자달성 250억달러는 어려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225억~230억달러, KIET는 234억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 주인(主因)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도 수출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KIET는 내년도 수출을 올 수준의 증가율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수입 역시 두자릿수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무역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무역흑자를 위해서는 수출 총력체제도 필요하지만 수입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우선 불요불급한 호화 사치성수입을 자제야 한다. 너더나도 떠나는 식의 해외여행도 삼가해야 한다. 벌써 연말연시 동남아일대의 휴양지행 비행기좌석이 거의 찼다는 얘기도 있다. 경기가 완전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안도감과 소비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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