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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럽 고배당주를 보라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양적완화 축소 정책도 더 이상 악재가 아닌 듯하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역사적 최고치(2007년 10월 1,576포인트)를 이미 지난 4월 넘어섰고 연초 대비 무려 25.1%나 급등하고서도 추가 상승 중이다. 이쯤 되면 기대감만큼이나 하락에 대한 걱정도 커지기 마련이다.

발 빠른 투자자라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 시장을 이어갈, 아니 미국을 능가할만한 투자처는 어디일까. 여러 가지 대안이 있겠지만 대체로 선진 시장은 유럽, 이머징은 중국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은 2010년 재정위기 이후 여타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떨어져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동안 유럽 주식시장(유로 STOXX50 지수)은 2007년 최고치(4,572포인트)의 한참 아래인 3,000포인트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유로존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6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18개월간 진행된 경기 하락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9월 유로존 구매자관리지수(PMI)의 경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1년 3ㆍ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우량한 대기업 중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높은 배당을 하는 기업이 많아 우량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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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6년간 유럽 지수(S&P 유럽350 지수)의 상승률은 19.7%였던 반면 유럽 배당주 지수는 52.4%였다. 실제로 2012년 한국의 배당수익률이 1.3%인 반면 독일은 3.4%, 영국은 4.0%, 심지어 스페인은 6.4%에 이를 정도로 유럽 배당주 투자는 매력적이다.

유로존의 초우량주로 구성된 유로 STOXX5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에서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SAN.SQ)은 올해 9.8%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2011년 이후 배당수익률 증가가 예상되는 프랑스 유틸리티 기업인 GDF수에즈(GSZ.FP)는 8.0%, 이탈리아 오일ㆍ가스 기업인 에니(ENI.IM)는 6.4%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가진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탈(FP.FP)은 자본 지출이 올해를 정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잉여 현금 능력을 지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5.4%로 예상된다. 프랑스 최대 복합 미디어 기업인 비방디(VIV.FP)는 전통적 고배당주(올해 5.4% 예상)로 미디어사업 부문과 이동통신사업 부문의 분리를 진행 중인데 완료될 경우 실적과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넘어 유럽 주식시장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제 안정적 가치주인 초우량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질만한 시기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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