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빨라지는 브릭스국가의 추격과 대응

우리 경제가 앞으로 10년 안에 브릭스(BRICs) 국가 중 인도와 러시아에 추월당할 것이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는 결코 놀랄 일만은 아니다. 이들 국가의 잠재력과 경제발전 속도로 봐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지만 달려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은 곱씹을 필요가 있다. 브라질 경제도 20년 후에는 우리를 앞지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세계 제10위의 ‘경제대국’이란 성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은 거대한 국토와 많은 인구는 물론 자원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이들 국가는 오랜 ‘동면’에서 벗어나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한 착실한 경제성장으로 ‘브릭스 국가’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 선진국들까지도 잠재 가능성이 높은 이들 국가와 경쟁적으로 제휴하고 있어 세계경제 중심권으로의 진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인도는 정보기술(IT)산업 육성에 국력을 집중해 이젠 우리 못지않은 세계 IT산업의 한 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육성해 기술대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냉전시대 세계 2대 강국이었던 러시아도 소련 해체의 충격에서 벗어나 석유 등 풍부한 자원과 수준 높은 국방과학기술을 접목시켜 경제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브라질도 룰라 대통령 집권 후 혼란기를 벗어나 경제적 안정을 되찾았다. 브릭스 국가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20년 후 세계경제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이미 중국이 선례를 보인 바 있다. KDI는 20년 후 우리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1.7%에서 1.8%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비해 브릭스 국가는 4.1%에서 7.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브릭스 국가는 물론 태국 등 후발국가의 이 같은 추격을 우리 경제 발전의 자극제로 활용해 상승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유연한 개방 및 시장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 통상 및 협력을 강화하고 꾸준한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적극적인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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