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S 망설여진다면 ELT로 눈돌려보세요

원금 손실 등 리스크 보완<br>우량채권 연계 상품 선봬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원금 손실이 우려되자 리스크를 보완한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신탁운용부서가 만든 ELT로 시중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ELT란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이 시중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편입해 만든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말한다. 대개 사모 ELS와 은행이 발행한 어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고객과의 1대1 계약을 통해 판매된다.


ELT는 기본적으로 ELS에 투자하지만 만기에 손실이 확정되는 경우 대응방식이 다르다. ELS는 계좌를 해지해 손실을 확정하지만 ELT는 남아 있는 신탁계좌의 잔액을 갖고 해당 ELS의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입해 주가 상승 시까지 보유하다가 상승하면 해지해 손실을 만회한다. 기존 ELS에 안전장치를 한 번 더 달아 놓은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증권사 중 ELT 판매에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거의 매주 새로운 ELT를 판매하고 있다. 코스피200, HSCEI, S&P500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를 편입하며 연 7~9%대의 수익을 노리는 ELT가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ELS뿐만 아니라 우량채권과 ELS를 섞어서 ELT를 출시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한화투자증권의 원금보장형 ELS와 롯데건설이 연대보증하는 원주시티제이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편입한 11개월 만기 '세이프 ELT 17호'를 판매했다. ABCP에서 받는 연 4% 수익에 ELS의 참여율(기초자산 가격 상승시 얻을 수 있는 수익 비율)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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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미래에셋증권 신탁운용팀 팀장은 "ELT는 하나의 계약으로 여러 자산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중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않고 주식과 연계된 추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내년 2분기부터 특정금전신탁 상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ELT 가입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특정금전신탁 상품 최소 가입한도를 5,000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현재 ELT 최소 가입 한도 수준은 1,000만원 정도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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