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등에 삼성전자 '울고' 현대차 '웃고'

삼성전자, IT 수요 급감 하반기 실적 지속적 하향<br>현대차, 4분기 실적호전 기대…주가 빠른 회복세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선 가운데 대표적인 두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로 IT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3ㆍ4분기~4ㆍ4분기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내구재 성격이 강한데다가 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4ㆍ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달 16일 하반기 저점(6만3,500원)을 찍은 이후 V자형 상승곡선을 그리며 2일에는 7만,2900원에 마감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올해 최저가(50만원)를 기록한 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55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하락, 52만8,000원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18조5,450억원과 영업이익 9,01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을 한달 전 추정치보다 1,000억원가량 낮춰 잡은 것. 4ㆍ4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줄어 매출액 19조3,090억원과 영업이익 6,040억원으로 제시했다. 박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ㆍ4분기 13.5% 수준이었던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3ㆍ4분기에는 약 9%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영향이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사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수준이지만 올해는 50만원선 이하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파업 등으로 인해 3ㆍ4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하지만 4ㆍ4분기 실적 급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조업 정상화와 계절적 성수기에다 환율효과까지 겹치면서 4ㆍ4분기에 사상 최고치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대식 HI투자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전세계 경기둔화의 영향권에서 현대차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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