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간 54돌 기획] 한국, 신 기업가정신으로 다시 뛰자

드러커가 극찬한 기업가정신, 10년새 OECD 꼴찌 추락

시장·기술 트렌드 정확히 읽고 미래 먹거리에 과감히 투자해야

이젠 퍼스트무버로…, 경기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카누 선수가 힘차게 노를 젓는 모습에서 한국 경제가 헤치고 나가야 할 미래를 보는 듯하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대표기업들의 실적추락, 내수부진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현실을 넘어서려면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노를 저어야 한다. 서울경제신문은 창간 54주년을 맞아 선도자(퍼스트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신기업가정신을 키우는 데 정부와 노사가 힘을 합치기를 제안한다. /미사리(하남)=권욱기자


세계적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지난 2000년 "기업가정신이 가장 충만한 나라는 의문의 여지 없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평가가 10여년이 지난 지금 급반전됐다.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발표하는 기업가정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118개국 중 43위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는 이에 대해 "과거처럼 기업가정신을 장려하는 국가 비전은 없고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만 난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한국 경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자·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은 경쟁국에 밀리기 시작했고 경제성장률도 3분기 연속 0%대에 머물며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었다. 특히 삼성전자·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한국 대표기업들이 대부분 2·4분기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런데도 현대차 노조가 통상임금 확대, 조건없는 정년연장 등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고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는 등 주요 기업의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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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경제살리기를 최우선정책으로 내세우고 국민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정부에 힘을 실어줬지만 성공 여부는 결국 기업에 달렸다"며 "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어떤 정부 정책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기업들이 다시 기업가정신을 고취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는 '도전 DNA'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핵심은 △투자 걸림돌 규제 혁파 △성과 중심의 노사관계 정립 △신사업에 대한 도전정신 함양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지원 등이다. 그동안의 공(功)은 도외시한 채 과(過)만 탓하는 반기업정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기업가정신의 요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과 기술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미래 먹거리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1일 창간 54주년을 맞아 신성장동력 확보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과거 창업세대의 추격형 기업가정신이 아닌 선도자(퍼스트무버)가 되려는 신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시 기업이다-신(新)기업가정신을 키우자' 시리즈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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