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명박 당선자 대선 경쟁자들과 만남 추진

이달 중순이전에…정당 대표와 회동도<br>국민대통합 메시지 던지려는 의도인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경기도 철원군 6사단을 방문한 뒤 철원 전망대에 들러 장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연초에 대통합민주신당ㆍ민주노동당ㆍ민주당 등 각 정당 대표와 지난 대선 경쟁 후보들과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31일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주요 후보들과 회동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 최근 이 당선자에게도 보고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당선자는 정동영 신당, 권영길 민노당, 이인제 민주당, 문국현 창조한국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 등을 상대로 일정 조율에 나섰으며 가능하면 1월 중순 이전에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는 이와 함께 오충일 신당, 문성현 민노,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과도 1월 중 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다른 정당들이 지난 대선 패배로 당 수습책 마련과 지도부 개편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 시기와 방식은 충분한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신당 측 등은 “이 당선자 측이 아직 공식제의를 한 것도 아니고 검토 단계라는 데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낸다는 게 마땅치 않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당선자가 대선 경쟁자들을 만나기로 한 것은 2월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정권 인수 과정에서 국민 대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당선자가 강조해온 것처럼 정쟁의 정치에서 화해ㆍ협력의 정치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새 정부 순항의 기초를 닦겠다는 뜻이다. 이 당선자 측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이들을 함께 만나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새해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각 정당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효율과 실리를 추구하는 이 당선자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목이다. 이 당선자와 한나라당으로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새 정부에 필요한 법안과 각료 인사청문회 등을 순조롭게 처리하고 각종 민생입법을 취임 전에 이루기 위해 다른 정당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취임 전 유류세,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 서민생활비 절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관련법이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 대선 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의 만남을 제안했으나 이 전 총재가 거절하면서 취임 전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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