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탈모 때문에 고민이 많은 직장인 최민식(48ㆍ가명)씨는 올 추석 연휴동안 모발이식을 받으려고 병원을 예약해 뒀다. 그간 민간요법도 해보고 약도 먹어보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다 해봤지만 탈모부위가 점점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모발 이식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탈모족들은 낙엽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갈수록 더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시름에 젖는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가을은 퇴행기에 있는 머리카락이 가장 많은 계절인데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발 성장이 약해져 머리카락이 부쩍 많이 빠진다"며 "여름 내내 강한 자외선에 시달린 두피가 약해진데다 땀과 피지, 먼지로 범벅이 되어 청결 상태가 좋지 않으면 모근이 약해져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소 올바른 두피관리 습관을 유지하고 초기 탈모의 신호만 잘 포착해도 탈모의 증상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탈모를 막는 생활습관과 최근 늘고 있는 모발이식수술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머리는 저녁에 감아라=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과다지방, 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인자들로 지목된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성두피인 경우 하루에 1번, 건성두피의 경우 2~3일에 한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샴푸는 저녁에 하는 것이 좋은데 아침에 샴푸를 할 경우 시간에 쫓겨 대충하게 되고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출하게 되어 머리가 쉽게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체온이 높은 사람은 밤 사이 분비된 피지와 땀,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에 오전에 샴푸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샴푸 전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샴푸시 모발이 적게 빠지고, 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샴푸시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좋다. ◇린스는 머리카락 끝 부위에만 사용= 컨디셔너는 두피용이 아니라 모발용이다. 린스는 모발영양제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잘 헹구어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린스를 잘 헹궈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염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린스는 적당량을 머리카락 뿌리 끝에만 살짝 바르고 완전히 헹궈내도록 하자. 또한 저녁에 머리를 감은 직후 바로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높은 습도에 땀과 지방 분비물이 뒤엉켜 두피에 노폐물이 쌓일 수 있는 만큼 완전히 말린 후에 수면을 취해야 한다. 불규칙한 식사습관, 편식,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두피와 모발의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탈모환자라면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은 탈모예방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탈모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콩, 생선, 우유, 달걀, 육류(기름기를 제거한)를 충분히 먹는다.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는 간, 장어,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에 많고, 모발을 강하게 하고 모발 발육을 돕는 비타민E는 계란 노른자, 우유, 맥아, 시금치, 땅콩 등에 많다. ◇모발이식후 사후관리 신경 써야= 최근 시술이 늘고 있는 모발이식의 경우 무조건 최신 유행하는 것을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에 맞는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황성주털털모발이식센터의 황성주 원장은 "간혹 외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모발이식술 등을 고집하는 탈모환자들이 있는데 동양인에게 적합하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모발이식을 결심했다면 사전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 자신에 맞는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인 남성에게 적합한 모발이식술로는 임상을 통해 검증된 모공단위 모발이식술 등이 있다고 황 원장은 덧붙였다. 그리고 모발이식을 받은 후에는 방심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모발이식을 받은 후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 원장은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모발이식을 받은 부위 외의 부위에서는 탈모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모발이식술을 받았더라도 탈모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먹는약과 바르는 약 등 탈모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