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35ㆍ삼성전자)가 8년 만에 트랙 레이스에 도전한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까지 생애 32회 마라톤 풀 코스 완주 경력을 쌓은 이봉주는 다음달 14일과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관서 실업단 대항 육상대회와 일본 골든 게임에 잇따라 출전해 5,000m 레이스를 펼치기로 했다.
그 동안 마라톤과 하프마라톤 등 도로 레이스에만 집중해온 이봉주가 트랙에 서는 것은 97년 10월 전국체전 10,000m 출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봉주가 트랙을 선택한 것은 마라톤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될 자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ㆍ2000년 도쿄마라톤) 경신을 위해 ‘스피드 향상’이 절대 과제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
이봉주는 트랙에서 일본의 쟁쟁한 건각들과 경쟁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지만 ‘망신’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트랙을 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이봉주의 트랙 도전에 앞서 오는 25일 ‘고지 훈련의 메카’로 꼽히는 중국 쿤밍으로 3주 체류 일정의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번 훈련은 선수 18명, 지도자 7명을 포함해 30명이 참가하는 국내 육상 사상 단일팀 최대규모 훈련으로 삼성전자와 산학협약을 체결한 경희대 저압ㆍ저산소 센터가 고지훈련 과학화에 동참한다.
삼성전자는 “훈련 지를 쿤밍 시내에서 30분 떨어진 첸공 중국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택해 완벽하게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