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닷새 만에 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샀다

글로벌 경기회복 본격화 땐 수출 관련주 집중 매수할 듯

외국인이 닷새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는 내년부터는 주도주 중심의 매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5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735억원 넘게 사들였고 SK하이닉스(388억원)와 신한지주(146억원), 현대위아(120억원)에도 관심을 보였다.

반면 네이버를 216억원어치 내던졌고 두산인프라코어와 SK이노베이션·현대차도 1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만큼 이날 외국인의 매수가 당장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출입을 반복하는 외국계 자금 중 상당 부분이 가격 메리트와 환차익을 보고 들어오는 단기성 자금"이라며 "반면 장기성 자금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금 집행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어 이달까지는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부터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11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지표의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양적완화 리스크를 넘어서는 장기 투자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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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난다면 결국 수혜를 받는 국가는 아시아 신흥국이 될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경우 올 한 해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 증시보다 덜 오른 만큼 내년부터는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내수업종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는 수출 관련업종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 역시 "내년 전체로 놓고 보면 경기 회복 추세는 이어진다고 본다"며 "내년 1·4분기부터는 경제에서 대외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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