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력붙는 K팝 전용공연장 건설

문화부, 입지심사 기준 내달 발표… 지자체 유치 움직임 빨라져

'K팝의 메카'가 될 수도권의 K팝 전용공연장 설립작업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당국자는 5일 "최적의 K팝 전용공연장 설립을 위한 정부차원의 입지심사 기준이 최종 완성됐다"며 "해당 기준을 3월이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당초 2016년말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만6,000㎡규모의 대규모 아레나형 K팝 공연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혀왔으나 후속조치가 없어 과열 유치경쟁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왔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그 동안 구체적인 심사기준 선정작업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문화부가 3월이내 구체적인 부지 선정기준을 발표키로 함에 따라 그간 물밑에서 K팝 전용공연장 유치를 추진해왔던 수도권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부와 서울시,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 동북지역 4개 구는 그간 공동으로 도봉구 창동역 인근 약 3만3,000㎡ 규모의 주차장 부지에 K팝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들 4개구는 '동북4구발전협의회'(의장 이동진 도봉구청장)까지 구성해 이 공연장을 대형 K팝 가수들의 공연뿐 아니라 모터쇼 등 첨단산업 전시회,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이 가능한 다목적 대형 공연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혀놓았다. 이들은 창동에서 반경 10㎞ 이내에 인구 500만명이 밀집해 있어 대형 공연장이 건립되면 서울 동북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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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는 마곡지구와 연계해 중앙공원 내 6만600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가 서울과 수도권의 관문이며 김포공항과 5분, 인천공항과도 3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공항과 접근성을 강조하는 것은 경기도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고양시는 일산 장항동 일대 부지에 건설중인 복합문화관광단지 '한류월드'와 연계해 K팝전용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는 공연장을 테마파크 부지 중심에 놓고 주변을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며 이곳이 인천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등도 연결되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서울 송파구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최적의 후보로 내세우며 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송파구는 잠실종합운동장이 ▲약간의 개조작업을 거치면 조기 개장이 가능 ▲2만명 이상의 관객도 수용가능 ▲123층 롯데월드타워(2015년 완공) 등 인근 관광자원과 높은 시너지 등을 앞세워 유력한 후보로 부상해있는 상태다. 다만 잠실종합운동장이 체육인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어서 이를 어떻게 설득해내느냐는 관건이다.

문화부 당국자는 "입지선정 기준이 발표되고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1만5,000석 대형공연장, 대중음악박물관, 중소형 공연장, 연습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아레나형 K팝전용공연장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6년말 완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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