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소식통은 28일 "북한이 서해안 남포 인근지역에서 항공기와 지상의 포병전력을 동원하는 합동화력훈련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며 "훈련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훈련을 언제 실시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훈련일을 전후해 국지적 도발이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최근 모내기 영농작업을 지원 중이라 당장 도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군은 혹시나 모를 도발에 대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북한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인원이 전원 귀환한 후 군사적 긴장을 다시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방부는 북한이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도발 유형을 상정해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달 초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무수단ㆍ노동ㆍ스커드 미사일은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5개월간 억류해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를 북한 최고재판소 재판에 27일 회부했다.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여행객들을 인솔,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3일 나선시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했다가 체포된 미국공민 배준호에 대한 예심이 전부 끝났다"며 "예심과정에서 배준호는 공화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공화국을 전복하려고 책동한 자기의 범죄행위에 대해 전부 인정했으며 그의 범죄는 증거물들에 의해 명백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한반도 긴장상황과 관련, 미국을 압박하고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배씨를 활용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2009년에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여기자 2명을, 2010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를 각각 억류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층 인사의 방북을 유도하는 전략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