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리뷰] "고독한 보스에 먼저 성큼 다가서라" ■ 비서처럼 하라조관일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상사마음 헤아릴 줄 알아야말투서 매너까지 비서들의 성공방식 10가지 소개 손복조 대우증권 고문 bjsohn@bestez.com 나 자신, 대우증권 사장으로 있는 동안 '스킨십 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 인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문화를 일궈왔다. 모름지기 진정한 성과란 차가운 숫자와 잣대보다, 뜨거운 열정과 가슴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영자나 상사들은 조직의 화합을 위해 '리더십'과 '인화' 등을 배우고 익혀가며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발 다가설까 꾸준히 노력하는 반면, 직원들은 그저 윗사람이라고 어려워 만할 뿐 상사 곁으로 성큼 다가와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 윗사람은 으레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당연시 하면서 아랫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팔로워십(followership:피지도자로서의 자세)에는 소홀할 때 경영자의 입장에서, 아니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서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고독한 경영자도 의논할 상대가 필요하다. 채찍질도 필요하고, 때로는 까마득한 후배로부터 소진됐던 인생을 향한 원기와 열정을 충전 받고 싶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부하였을 때는 상사에게 충성하고 모든 걸 바쳤으나, 이제 상사가 되고 보니 '마치 신세대 며느리를 맞은 요즘 시어머니들' 마냥 야속한 게 요즘 상사들이 아닌가 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상사(경영자)의 마음을 은근히 부하에게 내비치며 '나한테도 이렇게 좀 해줘' 하고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책이라 새삼 반갑다. '삼성 계열사 사장 47%가 비서실 출신.' 책은 이런 조사 결과를 시작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아주 유능한 비서가 그러하듯, 보스처럼 생각하고 보스처럼 실행하고 보스 입안의 혀처럼 구는 것만으로도, 보스의 모든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일종의 '경영수업'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라는 영원한 화두가 깨어지지 않는 한,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요직에 올라가고 싶으면 가장 먼저 보스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것이다. 말투에서 매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상사를 배려하는 마음 가짐까지 비서들의 성공방식 10가지를 조목조목 읽노라면, "이게 바로 그 동안 부하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일하는 바탕'에 대한 당부들이구나" 며 무릎을 치게 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회사가 가정교육까지 대신 해줘야 할 만큼 기본기를 갖추지 않고 입사하는 직원들이 많은 때, 일일이 지적하기도 애매하고 또 꼬집어 당부하자니 구차한 덕목까지도 구구절절이 풀어놓아 가히 '직장의 명심보감'이라 할 만해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 읽을 것을 적극 추천한다. 가슴을 때렸던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보스는 고독하다. 그에게도 돌봐주고 위로해주고 칭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공동의 성취와 성장을 꿈꾼다면, 당신이 그의 곁에서 '비서'가 돼 보라. 그렇게 하는 것이 곧 당신의 성공과도 맞물리는 것임을 훗날 깨닫게 될 것이다. 상사는 상사로서의 고민이 있게 마련이다. 체면도 고려해야 하고 인간적인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도 있다. 그럴 때 구원 요청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그런 부하가 되는 게 좋다. 상사가 당신에게 일을 시키기 좋아하고 어렵고 힘든 일, 심지어 개인적인 부탁까지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처신하라." 입력시간 : 2007/10/26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