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선진7개국(G7) 성명서 여파로 930원대로 추락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주말보다 8.80원 급락한 93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97년 10월27일 이후 처음으로 930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97년 10월24일 929.50원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엔화 강세 여파로 전주말보다 6.60원 하락한 942.00원으로 거래를시작해 역내외 매도 급증으로 937.0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942.30원까지 올랐으나, 기업매도가 증가하며 손절매도가 재현되자 930원대로 되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G7 재무장관 회담후 발표된 성명서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난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G7 재무회담 직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된 성명서가 발표되자 역내외 참가자들이앞다퉈 달러 버리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주말 2엔 가까이 급락한 115엔대로 떨어지며 원.달러 하락을촉발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내 달러비중 축소 발표와 러시아 재무장관의 달러보유에 대한 회의적 발언 등도 달러약세에 일조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역내외에서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섰다"며"일부 은행들이 94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으나, 주식자금관련 달러매물이 유입되자 손절매도가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G7이 중국 뿐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 절상을 요구하며원화와 엔화 모두 강세를 보였다"며 "950원대 붕괴후 마땅한 지지선이 없어 940원선도 쉽게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5.92원 오른 812.48원을, 엔.달러는1.95엔 떨어진 115.66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