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공상銀 홍콩·상하이증시 동시상장

10월께 본토기업으론 처음…IPO사상 3위 규모

중국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이 오는 10월 중국 본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ICBC는 이번 상장으로 역대 기업공개(IPO) 사상 3위 규모인 150억달러(약 14조 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ICBC가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CBC는 당초 홍콩 주식시장에서 오는 9월 120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했으나 홍콩 증시 하락세를 감안해 상장을 한달 연기, 상하이 증시에서 30억달러 규모의 IPO를 함께 단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CBC의 이번 결정은 중국 본토 상장을 권유하는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의 설득 작업에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국영 기업들이 잇따라 홍콩 상장을 추진하면서 자국 기업의 자산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ICBC 측은 중국은행(BOC)이 홍콩 증시에서 9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뒤 지난 달 상하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846억달러가 몰리는 등 인기를 끌자 동시 상장을 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FT는 이와 관련 중국 경제가 대규모 IPO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자본 시장을 구축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본토 기업이 대개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미국이나 유럽 상장을 추진해 왔던 것에 비춰보면 ICBC의 이번 홍콩ㆍ상하이 동시 상장은 유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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