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IS, 양적완화 낙관론에 경고장

"자산거품 커지는데 시장 이상하게 잠잠"

美 출구전략땐 신흥국 큰 타격

금리·환율변동 이중충격 우려


주요국들의 양적완화로 자산거품이 급증하는데도 이례적으로 잠잠한 금융시장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이 경고장을 던졌다. 현재 글로벌 시장이 저금리에 안주해 있어 통화정책이 바뀔 경우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BSI는 지난주 말 분기보고서를 통해 8월 들어서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문제 삼으며 양적완화에 기대어 고위험ㆍ고수익 투자에 안주하는 시장의 추세를 비판했다.

관련기사



BIS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정학적 요인과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으로 인해 지난 8월 고조됐으나 이례적으로 금세 가라앉았다는 점을 환기했다.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자금을 풀면서 금융자산가격은 거품 수준에 이르렀는데 거래 흐름은 도리어 진정세를 타는 모순을 꼬집은 것이다.

BIS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을 모순된 시장흐름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인 채권구매 프로그램을 10월까지 끝내고 내년부터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채권매입을 늘려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할 것이라고 시장이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BIS는 지적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신흥국 시장은 연준의 출구전략 등이 본격화하면 금리 충격뿐 아니라 통화변동까지 이중의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BIS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신흥시장 기업들이 발행한 해외채권은 모두 3,75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2005~2008년에 발행된 신흥국 기업 외채를 갑절 이상 넘어선 규모다. 이들 신흥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리스크 헤징에 미흡하다. 신흥기업이 부실화되면 해당 기업 채권에 투자한 펀드와 은행들에도 충격이 전달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