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으로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넘게 반등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87포인트(2.34%) 오른 1,877.56포인트에 장을 마쳐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불안 우려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오는 12월11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전날 미국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6,800억원)와 프로그램 매수세(7,930억원) 유입에 힘입어 장 후반 1,891포인트까지 올라 120일 이동평균선(1,887포인트) 돌파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개인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8일 만의 120일선 회복은 불발로 끝났다. 120일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120일선은 대표적인 장기투자 지표로 그동안 지수가 오랫동안 120일선을 밑돌면서 시장 내에 장기하락추세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120일선은 보통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이뤄지는 특징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날 국민은행 등 그동안 시장에서 대접받지 못했던 금융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는 특징이 발견됐다”며 “이는 시장이 다시 한번 강세를 이어갈 여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달 말(31일 5,011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가 끌어올려진 것일 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조기에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