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유리알 그린’이 진면목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회기간 내내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날씨가 건조하면 가뜩이나 악명이 높은 그린이 더욱 빠르고 단단해지게 마련. 퍼트가 까다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볼을 세우기 힘들어 그린 공략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비가 내려 그린 스피드가 줄어드는 ‘행운’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곳에 맞춰 퍼팅 연습을 하려면 부엌 (타일)바닥이 제격”이라며 “집 뒷뜰 연습 그린에서 10년 동안 매일 연습을 했지만 마스터스 1라운드 때는 늘 퍼팅이 쉽지 않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랭킹 2위 짐 퓨릭(미국)도 “세계 어느 골프장에서도 이렇게 빠른 그린을 찾을 수 없어 미리 퍼팅 연습을 해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 전일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서는 노장 마크 오메라(미국)가 9개의 파3홀을 돌면서 5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지난 60년부터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적이 한번도 없어 오메라는 우승을 하고도 씁쓸해 했다.
○…닉 오헌(호주)은 빠르고 단단한 그린을 피해 일부 홀에서는 직접 공략을 포기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긴 파4 홀인 5번(455야드)과 9번홀(460야드)에서 두번째 샷을 아예 그린 주변으로 날린 뒤 세번째 샷을 올려 파 세이브에 만족하겠다는 것.
○…첫 출전인 브렛 퀴글리(미국)는 5일 연습 라운드 도중 아내가 예정일보다 2주나 일찍 출산을 하는 다급한 상황을 맞았지만 결국 1라운드 티오프 8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