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장학재단 뜻은 이어가야"

삼성그룹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사장 홍창선 의원)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헌납 발표에 따른 대책을논의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재단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설립자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우수 인재, 특히 이공계 학생들을 지원하겠다는 재단의 뜻만은 이어져야 한다"고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사진 가운데 일부는 향후 있게 될 재단의 정관 변경시 이와 같은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무조건 사회헌납'이라는 삼성그룹의 의사를 받아들여야한다는 의견도 있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에 거액의 사재를 출연했으며 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평소 이사회 등 재단 활동에 매우적극적이었으나 이날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장학재단을 포함해 헌납하겠다고 밝힌 재산은 국가와 사회가 운영방안과 운영주체를 결정하는 것이며 삼성은 여기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국가와 사회의 논의 결과 장학재단이 사회복지 등 다른 용도의 재단으로 변경된다고 하더라도 삼성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정관 변경에는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삼성의 취지를이사들에게 잘 설명한만큼 필요한 경우 정관 변경에 동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재단의 한 이사는 "재단의 재산을 양극화 해소나 사회의그늘진 계층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재단이 한 몫을 담당해온 이공계 우수인력 지원에는 큰 구멍이 뚫리게 될 것"이라고 재단의 목적변경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002년 8월 설립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은 매년 이공계 중심의 우수 대학생과 대학원생 100명 안팎을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연간 최대 5만달러씩을 지원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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