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민 4566명 발생… "살길 막막해요"

■ 수도권 '100년 만의 물폭탄' 사흘째<br>동두천 등 경기북부 잇단 피해<br>주택 침수 등으로 44명 사망<br>도로 복구 부진… 시민 불편 가중

이재민 4566명 발생… "살길 막막해요" ■ 수도권 '100년 만의 물폭탄' 사흘째동두천 등 경기북부 잇단 피해주택 침수 등으로 44명 사망도로 복구 부진… 시민 불편 가중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100년 만의 물폭탄'이 사흘째 이어진 28일에도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명 피해가 잇달았다. 서울도 계속되는 폭우로 출근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오후2시 현재 4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2시40분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신천에서 경기경찰청 소속 조모(21) 수경이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수경은 지난 27일 오후 상패교 인근 신천에서 물에 빠진 채 철조망에 매달려 있는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동두천시 상봉암동에서는 산사태로 암자가 무너져 119구조대와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였다. 암자에는 4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에서도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전9시20분 임모(94)씨가 전봇대 근처에서 숨져 있는 것을 임씨의 아들이 발견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윗성뒤마을에서 산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던 김모(67)씨도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11시30분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빌라를 덮쳐 2명이 숨지고 1명이 매몰돼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후9시15분에는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의 한 펜션에 토사가 밀려들어 3명이 사망했고 인근 신북면 심곡리의 펜션에서도 오후9시50분에 일어난 산사태로 1명이 숨졌다. 이번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지금까지 수도권에서만 서울 759가구 1,060명, 경기 2,697가구 3,441명 등 모두 3,480가구 4,56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에서는 주요 간선도로가 여전히 통제되는 등 복구가 부진해 시민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후2시 현재 통행이 제한된 곳은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잠수교, 내부순환로(마장램프~성동JC), 남부순환로(방배래미안아파트~래미안아트힐), 강변북로(한강대교~원효대교) 등이다. 전날 차를 갖고 나섰다 도로 위에서 '사서 고생했던' 시민 상당수가 이날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함에 따라 전반적인 교통량은 다소 줄었다. 도로 곳곳이 패어 있고 침수나 고장으로 멈춰선 차량들도 간혹 있어 운전자들은 속도를 늦춰가며 '조심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인 윤모(27)씨는 이날 "반포IC가 통제되는 바람에 출근하는 데 두 시간 넘게 걸렸다"며 "한 시간 일찍 나온 덕택에 겨우 출근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대가 낮아 물이 한 가득 차올랐던 강남역 주변은 이날도 도로가 얕은 시냇물로 변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했다. 진흥아파트 사거리의 신호등은 4개 모두 고장 나 차량이 이리저리 뒤엉켜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 이틀째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 앞에서는 강남구청 직원 한 명이 트럭에 실어온 생수를 주민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최악의 '물폭탄' 사태…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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