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천덕꾸러기 가전 '나홀로 약진'

흑자 전환..3년만에 분기 매출 1조원대 회복

반도체-휴대폰-LCD 등 삼성전자의 `삼두마차'가올해 2분기 고전을 겪은 것과 달리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생활가전 부문이 `나홀로 약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LG전자간 가전 부문 주도권 다툼의 추이변화도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원을 기록,분기 매출 1조원 고지를 `탈환'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보다는 27%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분기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02년2분기(1조650억원)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300억원으로 작년 1분기(57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 미디어 등 생활가전을 뺀 나머지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면이 작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진 것은 에어컨 판매 등 `무더위 특수'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가시화된 광주공장 중심의 생산체제 개편 및 고수익 위주의 구조조정 작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전자레인지 국내 생산을 완전히 접은데 이어 세탁기, 에어컨 라인을 수원에서 광주 공장으로 이전, 생활가전 광주 시대를 개막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생산체제를 광주공장을 중심으로 개편, 광주공장을 컨버전스 프리미엄 제품 및 글로벌 제조 혁신을 위한 `메카'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중국,멕시코,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 작업도 완료했으며 동유럽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북미 등의 신규 진출 및 라인 확대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광주공장을 홈네트워크, 로봇가전 등 `유비쿼터스 가전' 전문단지로 육성, `광주 생활가전 르네상스' 구현을 통해 2007년 가전 매출을 1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해 가전 부문에서도 초일류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 지난 5월에는 비데, 밥솥, 가습기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노비타를 매각, 소형 생활가전 사업을 철수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사장단 인사에서 윤종용 부회장이 겸직해 온 생활가전 총괄에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이현봉 국내영업부 사장을 임명, 올해 초부터 가전 부문에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동안 LG전자에 뒤져온 에어컨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모델수가 30% 가량 늘어난에어컨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에어컨 사업 초일류 도약' 원년을 선언, 경쟁사보다 먼저 포문을 열었다. 또 슬림형 브라운관 TV나 스팀 드럼 세탁기 출시 때에도 LG전자와 `세계 최초'를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ODM(제조자 설계.생산) 방식으로 미국 메이텍에 드럼 세탁기를대량 납품하고 지난 5월 북미 최대 가전전시회 `KBIS'에 4도어 냉장고, 홈센터 미래형 냉장고 등 혁신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미국 2위 유통업체인 로우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상대적으로 `약체'였던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내주초 발표를 앞둔 LG전자의 올해 2분기 가전(DA) 부문 실적은 매출 1조6천687억원, 영업이익 1천696억원을 거둔 1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있으나 여전히 삼성보다는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여 향후 가전 부문 선두자리를 둘러싸고 양사의 `일전'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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